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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모르는 사람이 챗지피티로 어플만들기 -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모르면 '그'에게 물어보자
챗지피티로 만들어본 생애 첫 어플
결과물부터 보여주는 게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캡쳐 이미지를 먼저 올려보았습니다. 코딩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 시피한 사람이 일주일동안 만든 결과물입니다. 이대로 플레이스토어에 올려도 무방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디테일을 손 본 다음 올려볼까합니다.
일단 코딩 모르는 사람이 챗지피티로 어플만들기'라고 했으니, 제가 얼마나 모르는지에 대해 먼저 적고 시작하는 게 순서인 것 같군요. 필자는 사실 대학을 컴퓨터 정보학과를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그럼 그렇지 아예 모르는데 어떻게 어플을 만들어!'하고 뒤돌아 서지 마시길.
대학 다닌지 무려 20년이 지났고 그 동안 컴퓨터 관련 일을 해본적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하루 전 일도 기억 못할 정도로 바쁜 시대에 20년 전 대충 배운 코딩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그 당시에도 저는 코딩에는 잼병이었구요.
C언어는 어찌저찌 했던 거 같은데, C++로 넘어가면서 완전히 손을 놓아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이 어플을 완성한 지금도 코딩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C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러니 코딩에 대해서 물어보셔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물어보려면 챗지피티에게 물어보시길. 물론 챗지피티에게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는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코딩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을 거에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중간에 머리가 터져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몇번이나 있었습니다. 무조건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각오만 한다면 불가능하지 않고 제가 만든 어플은 기능이 조금 어려운 편이라 더 그랬고, 기능이 간단하다면 코딩을 몰라도 하루에 어플 하나 정도 뚝딱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처음 어플을 만들기로 마음 먹고 '+ New chat'을 누른 뒤 가장 먼저 챗지피티에게 한 말은 이겁니다.
"널 채프라 부를게"
챗지피티를 '채프'로 한 이유는 '그'와 좀 더 쉽게 대화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아무래도 이름이 있으면 좀 더 친숙하게 대화할 수 있을 거 같아서였죠.
그랬더니 채프는 필요한건 다 말하라네요. 도와주겠다면서요... 이렇게 고마울 수가...
제가 다음으로 한 말과 채프의 응답은 이렇습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채프의 대답은 대충 저에게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그게 어려우면 개발자를 고용하라고 한하는 군요.
'이건 아니야. 난 나 혼자 해보고 싶어. 물론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계속 밀어 붙이면서 일단은 '그'가 한 말을 잘 들어 보았습니다.
안드로이드나 iOS라, 나는 갤럭시를 쓰고 있으니 안드로이드 쪽으로 개발해야겠군. 그러면 Android Studio와 Java, Kotlin 이라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니 이건 잘 기억해둬야 겠다 싶어서 메모를 해뒀습니다.
그리고 구글링으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가 뭔지, 자바는 들어본적이 있어서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건 아니까 패스하고 코틀린 언어가 뭔지 구글링을 해봤습니다. 코틀린은 자바의 좀더 쉬운 버전쯤으로 나오는 거 같은데 이것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냥 알아만 뒀습니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어플개발 도구더군요. 어쨌든 좋습니다. 이걸 쓰면 되겠거였습니다. 그리고 또 구글링 해보니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는 자바와 코틀린이라는 언어를 쓴다고 하는 군요. 그럼 다음 단계진행을 위해 챗지피티에게 물어봅니다.
어플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7단계에 거쳐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저는 무작정 무식하게 채프가 하라는 데로 했습니다.
- 일단 채프가 제공해준 링크를 눌러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다운 받고 설치함.
- 프로젝트 생성을 하라는데...
이때부터 어려워서 또 물어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챗지피티와 협업을 위해 저는 그를 프로그래밍 선생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군요. 그가 해준 조언대로 그대로 실행합니다.
그럼 여기서 챗지피티와의 협업 과정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로직이라면 이렇습니다.
1. 챗지피티에게 내가 원하는 걸 자세히 설명한다.
2. 챗지피티가 대답한다.
3. 챗지피티의 말대로 한다 OR 챗지피티의 말이 이해가 안되면 다시 그 과정에 대해 자세히 묻는다
4. 챗지피티의 말대로 했을 때 결과물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 한다
5. 결과물이 제대로 나온다면 다음 단계로 나가면서 다시 처음부터 반복 OR 결과물이 정확하지 않다면 해당 과정을 다시 반복
과장이 아니라, 이런 과정이 제가 어플을 만든 과정의 전부였습니다. 나름의 로직을 머릿속에 그리고 챗지피티와 계속해서 대화를 한 것 말이죠.
챗지피티와 대화를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챗지피티는 무서울 정도로 똑똑하지만 어쩔 때는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사람을 답답하게도 만듭니다. 아직은 한계가 명확한 점도 있습니다. 바로 챗지피티의 기억력의 한계 때문인데요. 녀석은 알고보니 바로 전에 자기가 해준 코딩도 잘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추가된 코드를 붙여 넣으면 계속 에러메세지가 토해져 나옵니다.
그래서 아직은 코드의 길이가 조금만 길어져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챗지피티와 협업을 하려면 이점을 잘 알고 시작해야합니다.
챗지피티와 나눈 대화와 코딩을 여기 다 적으려면 어마어마한 양이 나와서 다 적을 수는 없습니다.
후기라면 사실 다시는 챗지피티와 코딩작업을 하고 싶지는 않네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챗지피티 5.0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는 정말 해볼만 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프로그래머들의 자리가 많이 줄어들거 같습니다. 물론 소수의 프로들은 더 몸값이 올라가겠지만요. 앞으로의 세상이 기대가 되기도 하고, 변화가 두렵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인공지능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세상이 되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이 아주 좋습니다. 너무 편하니까요. 다만 한가지 걱정이라면 이 친구들이 인간의 서포터에서 경쟁자가 되고 결국 터미네이터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인데, 그저 기우이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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